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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리뷰 Hotel Review

보고타 차피네로 가성비 호텔, 머큐어 BH 조나 피난시에라

by 밤비행 ✈︎ 🌙 ✈︎ ✈︎ 2023.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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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cure Bogota BH Zona Financiera

Room Type :

대부분의 여행은 숙소 체크인에서 시작해 체크아웃으로 끝났다. 그러고는 비행기를 타거나, 기차 혹은 버스를 타고 다른 도시로 이동했고, 집으로 다시 돌아오기도 했다. 아무런 정보도 계획도 없이 도착한 낯선 곳을, 우리는 아주 잠시 머물고 떠났다. 정해진 것 없어 불완전했던 우리의 여행의 시작과 끝은 항상, 그곳이었다.

1. 이 호텔을 선택한 이유

보고타는 콜롬비아 일정 중에서 가장 마지막이었고, 다음 일정은 에콰도르 갈라파고스였습니다. 보고타는 다음 남미 여행 때 좀 더 여유 있게 보기로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이틀 동안 호텔에서만 지내면서 이것저것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무조건 저렴한 호텔보다는 가격이 조금 더 있더라도 괜찮은 곳으로 예약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보고타 호텔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더라고요. 호텔 종류나 개수도 다른 남미도시에 비해 훨씬 많아서 선택의 폭이 넓었습니다. 호텔들은 주로 두 지역에 밀집되어 있는데요, 하나는 공항에서 콜롬비아 국립대학교까지 이어지는 큰 대로변을 따라 호텔들이 있고, 다른 하나는 차피네로 지역에 주로 몰려 있습니다. 차피네로 지역이 보고타에서 그나마 치안이 괜찮은 곳이라고 얼핏 들었던 것 같습니다. 산티아고 한인마트에서 충전했던 라면이 다 떨어졌기 때문에, 보고타에서도 라면을 충전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한인마트도 근처에 있는 차피네로 지역으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차피네로에서 골라볼 수 있는 호텔은 머큐어와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그리고 더블트리 정도 였습니다. 굳이 두 배 가격을 주고 더블트리를 갈 필요가 있을까 싶어서, 머큐어와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중에서 고르려고 했는데,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는 3성급이었고, 머큐어는 Zona Financiera와 Retiro 두 곳 모두 4성급이었습니다. 머큐어 두 곳 중에서 고민하다가, 평점이 좀 더 높은 Zona Financiera로 결정했습니다.

2. 호텔로 가는 방법

메데인도 그랬지만, 콜롬비아는 일단 치안에 대한 걱정이 전혀 없었던 게 아니어서 보고타에서도 대중교통 보다는 우버를 통해서 차를 예약하고, 호텔 바로 앞까지 갔습니다. 차피네로 지역은 확실히 덜 위험해 보였는데, 공항에서 차피네로로 가는 길에 몇몇 지역은 확실히 위험해 보이는 곳들이 있었습니다. 콜롬비아에서는 특히 조심해서 나쁠 것 없다고 봅니다.

3. 머큐어 Mercure

머큐어(Mercure)는 아코르(Accor) 호텔 브랜드의 4개 등급(Luxury, Premium, Midscale, Economy) 중 미드스케일(Midscale) 등급에 속하며, 미드스케일 중 3번째, 전체 43개 중 32번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머큐어 보고타 BH 조나 피난시에라는 다른 머큐어들과는 조금 다르게 보고타에서 4성급 호텔입니다. 그리고 가격도 참 감동적입니다. 다음에 보고타 갈 때도 머큐어랑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에서 2주 정도 머물러 볼 생각입니다.

4. 객실에 대하여

이 가격에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객실이었습니다. 여기서는 한 달 살기도 가능하겠다 싶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넓고 쾌적한 객실도 좋았지만, 일단 책상과 선반이 정말 넓어서 물건들을 두고 쓰기에 정말 편리했습니다. 화장실도 역시 넓고 깨끗하고 아늑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머큐어만이 가지고 있는 그 느낌, 딱 제가 좋아하는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오죽했으면, 아내에게 일정을 좀 미루고 보고타에서 더 쉬다 가자고 했을까요... 지내는 내내 편안하고 좋았던 호텔입니다.

5. 보고타 수산 마트 & 밤길 돌아다니기

보고타에서 신라면을 사야해서 구글 검색을 하다가, HIPERMAR fish라는 수산물 마트에 약간의 한국 제품을 파는 걸 발견하게 됐습니다. 사실 상점이나 식당 추천은 잘 안 하는 편인데 - 맛집 추천은 아내 담당이라 - 아무튼 여기 수산물 마트는 꼭 추천을 해주고 싶어서 따로 글을 써봤습니다. 수산물도 저렴하게 파는 것 같았고, 일단 종류가 많고 깔끔했습니다. 일정도 짧고 요리를 해 먹을 수 없어서 수산물은 따로 사보지는 않았습니다만, 다음에 꼭 키친이 있는 숙소를 예약해서 가보려고요. 수산물 마트의 같은 층과 바로 위층에는 함께 운영하는 식당이 있는데요, 일단... 관광객을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정말 맛있어서 이틀 머무는 일정에 두 번을 방문했을 정도입니다. 걸어서 30분 거리였는데도... 너무 만족해서 이틀 모두 다녀왔던 곳입니다.

보고타에서도 밤 길을 돌아다녔는데요... 돌아다니면 안된다는 걸 알지만, 저녁밥은 먹어야겠기에 호텔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낮에 봤을 때 그렇게 위험해 보이지 않은 쪽만 후딱 걸어서 다녀왔습니다. 하지만, 조심 또 조심하셔야 하고, 경찰이 있는 곳이나 유동인구가 많은 길을 따라 주위 경계를 하면서 다니셔야 할 것 같습니다. 여행은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다고 봅니다. 운 좋게 별 탈 없이 돌아다닌 사람이야 남들에게 치안이 괜찮다고 말할 수 있지만, 한 번 당해본 사람은 치안이 좋다 안 좋다 말이 없기 때문에, 치안이 괜찮다는 말만 듣고 콜롬비아에서 부주의하게 다니는 것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6. 한 줄 소감

"보고타를 간다면 무조건 또 가고 싶은 호텔이다. 가성비 최고의 만족스러웠던 호텔"

부족하지만 솔직한 후기가 여러분의 소중한 여행 준비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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